건설안전9 건설안전, 설계부터 현장까지 (설계단계, 중대재해, 제도개선)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늘 시공사가 먼저 도마에 오릅니다. 그런데 저는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위험의 씨앗이 설계단계에서 이미 뿌려진 건데, 왜 수확은 언제나 현장이 혼자 거두는 걸까. 그 구조적 불합리함이 오늘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위험은 공사 전부터 설계도면에 새겨진다 일반적으로 건설사고는 현장 관리 문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전모 미착용, 안전난간 미설치, 현장소장의 부주의 같은 이야기가 뉴스에 반복되다 보니 그런 인식이 굳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보면 중대재해의 약 45%가 기획·설계단계에서 이미 내재된 위험요인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이 일관되게 나옵니다([출처: 안전저널]). 공사기간, 공법, 구조형식, 작업공간, 공정 간.. 2026. 5. 17. 산업안전 (시스템 설계, 안전관리비, 작업중지권) 국내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2023년 기준 598명입니다(출처: 고용노동부).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한 통계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안전관리 업무를 해온 사람으로서, 저 숫자 뒤에는 반드시 "막을 수 있었던 구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시스템 설계가 바뀌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된다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작업자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제가 현장을 다니면서 수도 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자가 왜 규정을 지킬 수 없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사회기술시스템(Sociotechnical System) 이론이 바로 이 지점을 건드립니다. 사회기술시스템이란 기술과 인간 조직을 분리된 요소가 아.. 2026. 5. 17. 한국 미국 건설현장 안전모 (턱끈, 스티커, 안전문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한국에서 12년 넘게 건설현장을 다니면서 안전모 턱끈의 존재 이유를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규정이니까 착용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벡텔(Bechtel)에 합류하고 처음 현장에 나갔을 때, 주변 작업자들의 안전모에 턱끈이 없다는 걸 보고 꽤 당황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안전모 하나에도 이렇게 다른 철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턱끈의 유무, 단순한 디자인 차이가 아닙니다 왜 미국 현장에는 턱끈이 없을까요? 처음에는 그냥 편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규정 자체가 다릅니다.미국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장구를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라고 부릅니다. PPE란 작업자의 신체를 직접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 2026. 5. 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