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3 울산 샤힌 밀폐공간 사망사고 (질식사고, 안전절차, 휴일작업) 저도 처음 이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믿기 어려웠습니다. 공사금액만 약 9조 원에 달하는 울산 샤힌 프로젝트에서,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밀폐공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현장 안전관리를 해본 입장에서는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사고 경위를 들여다볼수록 개인의 방심과 현장 관리 사이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분명히 어긋났다는 생각이 듭니다.이틀 연속 질식사고, 정말 우연이었을까 일반적으로 대형 플랜트 현장은 안전관리 수준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현장 구석구석의 통제가 반드시 촘촘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작업 범위가 넓어질수록 관리 사각지대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번 사고는 24일 일요일 낮, 작업자가 드럼 내부에 혼자 들어갔다 쓰러지면서 시작됐습.. 2026. 5. 29. 건설안전, 설계부터 현장까지 (설계단계, 중대재해, 제도개선)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늘 시공사가 먼저 도마에 오릅니다. 그런데 저는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위험의 씨앗이 설계단계에서 이미 뿌려진 건데, 왜 수확은 언제나 현장이 혼자 거두는 걸까. 그 구조적 불합리함이 오늘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위험은 공사 전부터 설계도면에 새겨진다 일반적으로 건설사고는 현장 관리 문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전모 미착용, 안전난간 미설치, 현장소장의 부주의 같은 이야기가 뉴스에 반복되다 보니 그런 인식이 굳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보면 중대재해의 약 45%가 기획·설계단계에서 이미 내재된 위험요인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이 일관되게 나옵니다([출처: 안전저널]). 공사기간, 공법, 구조형식, 작업공간, 공정 간.. 2026. 5. 17. 산업안전 (시스템 설계, 안전관리비, 작업중지권) 국내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2023년 기준 598명입니다(출처: 고용노동부).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한 통계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안전관리 업무를 해온 사람으로서, 저 숫자 뒤에는 반드시 "막을 수 있었던 구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시스템 설계가 바뀌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된다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작업자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제가 현장을 다니면서 수도 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자가 왜 규정을 지킬 수 없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사회기술시스템(Sociotechnical System) 이론이 바로 이 지점을 건드립니다. 사회기술시스템이란 기술과 인간 조직을 분리된 요소가 아.. 2026. 5. 17. 이전 1 다음